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에르메스는 왜 셀럽 마케팅을 하지 않을까?

by 하모먼트 2025. 9. 7.
반응형

에르메스를 좋아하는 셀럽 관련 사진

현대 패션 시장에서 셀럽 마케팅은 명품 브랜드의 핵심 전략 중 하나입니다. 샤넬은 제니, 디올은 지수, 루이비통은 BTS와 협업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과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초고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입니다. 에르메스는 왜 여전히 셀럽 마케팅을 하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를 브랜드 철학, 마케팅 전략, 소비자 타겟의 관점에서 심층 분석해봅니다.

에르메스의 철학: ‘희소성’이 핵심 가치다

에르메스는 1837년 프랑스에서 마구(馬具) 제작소로 시작해 지금까지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희소성’과 ‘장인정신’입니다. 에르메스는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 시간 이상을 투자하며, 수량을 철저히 제한합니다. 때문에 에르메스를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선택받은 사람만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런 철학은 마케팅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에르메스는 광고를 거의 하지 않고, 유명 인플루언서나 셀럽을 활용한 노출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공식 앰버서더나 협찬 전략 없이도 브랜드는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며, 오히려 이 조용함이 더욱 강한 럭셔리 이미지를 형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광고보다 ‘스토리’, 협찬보다 ‘가치’를 강조하는 에르메스는, 대중적인 노출 대신 고객의 경험을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VIP 고객이나 기존 충성 고객층에게 집중하고,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가 전파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의 셀럽 전략 비교

샤넬, 디올, 구찌 등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는 셀럽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샤넬은 블랙핑크 제니를 통해 브랜드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했고, 루이비통은 BTS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빠르게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Z세대, 밀레니얼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노출 기반의 마케팅 방식으로, 제품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 형성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하지만 에르메스는 이들과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광고비를 줄이고, 대중적인 채널을 활용하지 않으며, SNS마저도 제한된 운영만을 유지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노출 효과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입니다.

또한, 에르메스는 ‘셀럽의 이미지가 브랜드를 해칠 수도 있다’는 위험요소도 고려합니다. 즉, 브랜드가 셀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셀럽이 에르메스를 ‘존중’해야 한다는 브랜드 중심적 철학이 뚜렷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럽이 에르메스를 찾는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에르메스는 셀럽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셀럽들이 먼저 선택하는 브랜드입니다. 블랙핑크 제니, 조새호, 미미, 한가인, 제시카, 소녀시대 수영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에르메스를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에르메스는 명품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이며 클래식한 ‘최상위 럭셔리’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버킨백과 켈리백은 단순히 고가의 제품이 아니라, 오랜 대기와 제한된 수량으로 인해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위와 안목을 상징하게 됩니다. 셀럽들이 자신의 이미지에 품격과 무게감을 더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브랜드가 바로 에르메스인 것입니다.

또한, 에르메스를 착용한다고 해서 브랜드가 곧바로 협업을 제안하거나 공식 노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브랜드는 여전히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이 절제된 태도 자체가 더욱 고급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에르메스는 명확합니다. 대중성보다는 희소성, 협찬보다는 장인정신, 마케팅보다는 브랜드 철학을 우선합니다. 셀럽 마케팅이 당연한 흐름이 된 패션 시장에서 에르메스는 오히려 '하지 않음'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럽들이 먼저 선택하고, 소비자들은 열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짜 명품’의 힘이며, 에르메스만의 독보적인 포지셔닝입니다. 에르메스는 셀럽이 아니라, 스스로가 ‘스타’입니다.

반응형